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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출판의 저력 확인하며 ‘전주책쾌’ 마무리

시,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덕진공원 연화정도서관에서 독립출판 북페어인 ‘전주책쾌’ 개최

 

미디어아워 기자 | 전주시가 최초로 마련한 독립출판 북페어인 ‘전주책쾌’가 독립출판의 저력을 확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시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간 덕진공원 내 연화정도서관 일원에서 펼쳐진 ‘2023 전주책쾌: 독립출판 북페어’가 전국의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동네책방, 시민, 여행객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처음 개최된 ‘2023 전주책쾌’는 전국의 창작자와 소규모 출판사 등 종이책을 1종 이상 제작한 독립출판인들이 모여 직접 만든 신작을 전시·판매하는 책 박람회로, 올해는 총 65팀의 출판인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 현장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북페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연화정도서관 마당에서는 김인태 전주 부시장과 전정미 삐약삐약북스 대표,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마당’ 행사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전주책쾌’의 의미와 방향성이 담긴 책쾌 선언문을 낭독하고, 연극배우 하형래 씨의 전주 사투리 진행으로 책쾌 소개판을 함께 제막했다.


이어 오후에는 ‘조선직업실록’을 쓴 정명섭 작가가 ‘조선의 서적중개인, 책쾌 이야기’를 주제로 책쾌의 활약상과 전주의 출판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둘째 날인 2일에는 ‘독립출판, 제작에서 유통까지’를 주제로 서울 독립출판 전문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의 강영규 대표가 강연에 나섰으며, ‘나만의 콘텐츠를 세상에 전하기’를 주제로 한 호에 한 영화를 다루는 계간 잡지 ‘프리즘 오브’의 유진선 발행인의 강연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여행 전문 출판사(출판사 방)를 운영하는 방멘 작가는 “전주에서 처음 열리는 북페어라 생소한 마음에 기대감이 높지 않았는데 주최 측의 세심한 현장 운영과 번뜩이는 SNS 홍보에 감탄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 독립서점(피스 카인드 홈)을 운영하는 프랭크·이내 두 작가는 “전국의 많은 북페어에 참여했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연꽃 풍경 속에 열린 아름다운 북페어는 처음”이라며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독립출판에 대한 전주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높아 즐겁게 참여했다”고 전했다.


가져온 책이 다 팔려 팔 책이 없는 참여팀이 생기기도 했다. 전주가 고향인 송한별 작가는 “첫날 가져온 책이 모두 완판 돼 어젯밤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가 추가로 책을 가져오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그런데 가져온 책이 다시 또 완판 돼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완판에 성공한 참여팀은 ‘Sold out’ 안내판을 걸어두고 축제를 함께 즐겼다.


시민들의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룬 이번 북페어는 참여팀과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젊은 층의 참여가 두드러졌다는 점에서 전주책쾌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가족과 함께 현장을 찾은 박수지 씨(38·전북 완주군)는 “전주에 독립출판 북페어가 처음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찾아왔다”며 “자기만의 시선이 담긴 개성 있는 책을 직접 만든 창작자들을 한자리에 만나 이야기 나누고 책을 살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김병수 전주시 도서관본부장은 “조선시대 서적중개상 ‘책쾌’를 통해 전주의 출판문화의 역사와 동시대 독립출판의 가치를 되새시고, 전주의 미래세대 독립출판인을 발굴하고 양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열린 이번 독립출판 북페어가 독립출판을 꿈꾸는 예비 출판인들에게 좋은 자극과 영감을 주는 축제가 됐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북페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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