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택배업계가 주 7일 배송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백업기사 시스템’이 대리점(영업점) 운영에 안정성을 더하고 있다. CLS는 자사 소속 배송기사들이 주 5일 이하 배송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며 대리점의 인력 운영 부담을 덜고, 동시에 기사들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CLS는 올해 2월, 4월, 5월에 이어 7월에도 전국 대리점에 배송기사 휴가를 적극 독려하는 이메일을 발송했다. 이를 통해 영업점과 협력해 휴가가 필요한 배송기사에게 직고용 인력을 투입하거나, 백업기사를 투입해 물량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CLS 위탁 배송을 운영 중인 한 대리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 6일 이상 일하면서 고수입을 선호하는 기사들이 많았지만, CLS가 휴가를 적극 장려하고 의무 휴무제를 시행하면서 주 5일 배송으로 전환하는 기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백업기사 덕분에 갑작스러운 휴가나 개인 사정에도 대리점이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운영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CLS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백업기사 제도는 배송기사들이 주 4일, 주 5일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선택할 수 있게 한 핵심 제도다. 일반적으로 일부 택배사들은 추가 인력 없이 주 7일 배송만을 고집하다 보니, 사실상 8월 ‘택배 없는 날’ 하루만 쉬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CLS는 계약 단계부터 대리점이 백업기사 인력을 반드시 확보하도록 해 물류 공백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CLS는 나아가 주 6일 배송을 선택한 기사들에게도 반기별로 최소 1회 이상, 연 2회 이상 휴무를 의무화하는 ‘의무 휴무제’를 2025년부터 도입했다. 덕분에 대리점들은 8월에만 집중되던 배송기사 휴가를 분산시켜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일부 영업점에서는 “계절에 맞춰 기사들이 원하는 시기에 휴가를 자유롭게 다녀오니, 오히려 만족도가 높아져 이직률도 줄었다”고 전했다.
CLS 관계자는 “대리점과 계약 시부터 백업기사 인력 운영을 필수 조건으로 걸어 업계 관행을 깼다”며 “앞으로도 주 6일 배송을 선택한 기사들에게까지도 적극적으로 휴무를 확대할 수 있도록 대리점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주 7일 배송을 한다고 물류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배송기사들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물류가 지속 가능하다”며 “CLS처럼 대리점 운영과 기사들의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한 구조가 앞으로 표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아워 김민찬 기자 |